[뉴스분석]2016년 11월 9일, 무슨 일 있었나

2018-08-07 5



사회부 배혜림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11월 9일>입니다. 2016년 11월 9일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한창이던 때였습니다. 검찰청에서는 구속된 최순실 씨가 조사를 받았고, 문고리 3인방 동시 압수수색도 한 날입니다. 그런데 이날, 드루킹 일당의 아지트인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무엇을 했느냐가 특검 수사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재작년 11월 9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1. 김경수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한 날짜를 두고 드루킹 측근들의 진술이 엇갈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11월 9일로 특정할 수 있었던 건가요?

특검팀은 드루킹 최측근들의 진술과 김경수 지사 차량 동선기록 등을 종합해 11월 9일을 복기해냈는데요,

김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까지 차량을 타고 왔고, 운전기사는 따로 저녁식사를 하려고 음식점으로 이동했는데, 오후 8시경 코다리냉면을 결제한 게 확인된 겁니다.

김 지사의 차량이 밤 10시경 톨게이트를 통과한 흔적도 발견됐는데요,

김 지사가 오후 8시에서 9시 전후로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했다는 건 드루킹 측근들의 진술과도 일치한다는 겁니다.

2. 어제 소환된 김 지사에게도 이런 내용을 물어봤을 텐데요, 김 지사에게서 특검이 더 확인한 게 있습니까?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 1층에는 강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요,

2층에는 통유리로 공간이 구분된 별도 사무실이 있습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층 사무실로 올라가 드루킹 김동원 씨의 측근들을 만났고, 이후 드루킹이 측근들을 모두 내보냈다가 킹크랩을 개발한 둘리 우모 씨를 들어오라고 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킹크랩 시연이 있었고, 그 뒤 서유기 박모 씨가 사 온 소고기를 구워 먹었다는 참석자 진술을 근거로 어제 김 지사를 추궁했습니다.

2-1. 김 지사는 뭐라고 진술했나요?

김경수 지사는 “11월 9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드루킹을 만났다“

“드루킹 일당과 소고기를 구워 먹은 것 같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킹크랩 시연’에 대해서는 전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3. 그럼 드루킹이 측근들을 모두 나가라고 하고 김 지사, 둘리 이렇게 세 사람만 남은 적이 있었다는 건 인정했습니까?

김경수 지사는 드루킹과 독대하거나 둘리까지 세 사람만 만난 일은 결코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지사는 당시 느릅나무 출판사에 1시간 반 정도 머물렀다면서도, 세 사람 만의 만남은 통째로 부인하고 있는 겁니다.

4. 그렇다면 특검은 곁가지만 확인하고, 핵심인 킹크랩 시연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확인하지 못한 것이네요?

현재로선 그렇다고 볼수있습니다.

CCTV 등 김 지사의 주장을 한 번에 깰 물증이 아직 제시된 게 아니기 때문에, 김 지사도 당당하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두 사람의 진술이 완전히 엇갈릴 때 통상 대질신문를 합니다.

특검은 김 지사를 다시 소환하면, 2016년 11월 9일을 두고 드루킹 일당과 대질조사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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